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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미국보다 당신이 더 필요해”…OpenAI 회의실 도청 혐의 엔지니어, 그 뒤의 사우디

OpenAI 임원 회의실 TV 뒤에서 녹음장치가 발견됐다. 설치 혐의로 체포된 사우디 국적 엔지니어는 사우디 왕실 인사와 왓츠앱을 주고받았고, 법원은 사우디 영사관의 보석금 보증을 "백지수표"라며 구금을 결정했다.

OpenAI 임원 회의실 TV 뒤 CCTV에 찍힌 알포잔
압둘라흐만 알포잔이 10월 5일 녹음장치가 발견된 임원 회의실 TV 뒤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미국 연방법원 제출 자료

OpenAI 임원 회의실 TV 뒤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됐어요. 엄지손가락만 한 회로기판을 화장지로 감싼 물건이었어요. 설치 혐의를 받는 엔지니어는 체포 나흘 전까지 사우디 왕실 인사와 왓츠앱을 주고받았고, 법원은 사우디 영사관의 보석금 보증을 “백지수표 같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구금을 결정했어요. 저는 이 사건에서 스파이 스릴러보다 더 서늘한 대목이 있다고 봤어요. 장치를 만들고 숨기는 방법을 AI에게 물어본 정황이 나왔다는 점이에요.

화장지에 감싼 도청장치

검찰이 법원에 낸 자료를 보면 수법이 영화 같아요. 사우디 국적의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은 엄지손가락 크기의 개발용 보드(마이크·마이크로SD 저장장치 내장)를 화장지로 감싸, 임원과 비서만 예약할 수 있는 회의실 TV 뒤 USB 단자에 꽂은 혐의를 받고 있어요. OpenAI는 설치 시점을 9월 28일쯤으로 보고 있고, 장치는 9월 30일 회사 보안팀이 발견했어요. 저장된 데이터는 암호화돼 있었다고 해요.

TV 단자 옆 화장지에 감싼 녹음장치와 Seeed XIAO 회로기판
TV 단자 옆에 화장지로 감싸 꽂혀 있던 녹음장치(왼쪽)와 꺼낸 회로기판(오른쪽). 사진=미국 연방법원 제출 자료

그 뒤 정황도 구체적이에요. 10월 5일 회의실 카메라에는 알포잔이 TV 뒤를 살펴보는 모습이 찍혔고, 같은 날 그가 프린터실에 두고 간 가방에서 비슷한 녹음장치가 하나 더 나왔다고 해요. 알포잔은 2025년 7월 입사해 AI 에이전트 플랫폼 관련 업무를 맡아왔고, 10월 9일 FBI에 체포된 날 해고됐어요.

문제의 회의실은 그냥 회의실이 아니었어요. 임원 회의와 정부 관계자 브리핑에 쓰이던 방이었거든요. 검찰은 그의 행위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사우디는 미국보다 당신이 더 필요해”

검찰이 구금을 요청하며 낸 서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왓츠앱 대화예요. 검찰에 따르면 알포잔은 2025~2026년 사우디 왕실의 한 인사와 수시로 연락했고, 이 인사는 사우디가 새로 추진하는 AI 프로그램에 합류하라며 “언제 OpenAI를 떠나느냐”고 거듭 물었어요. 올해 5월에는 “Saudi needs you more then the U.S.!”(사우디는 미국보다 당신이 더 필요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알포잔은 “100”이라고 답했어요. 마지막 연락은 체포 나흘 전인 10월 5일이었어요.

다만 알포잔은 OpenAI에서 받은 주식 보상이 확정될 때까지는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어요. 입사 당시 받은 주식 보상은 약 220만 달러 규모였다고 해요.

사우디 군 관계자가 끊어준 비행기표

체포 당시 알포잔 가족은 10월 12일 이스탄불을 거쳐 사우디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갖고 있었어요. 체포 다음 날인 10월 10일, 아내와 생후 3개월 된 아들은 카타르 도하행 편도 비즈니스석 비행기로 미국을 떠났어요. 검찰에 따르면 이 표는 사우디 해군 장교인 알포잔의 처남이 예약하고 비용을 냈고, 그 전에는 사우디 영사관이 따로 항공편을 잡아줬다가 취소되기도 했어요.

10월 19일 구금 심리에서 알렉스 체 판사는 이런 정황을 들어 보석을 기각했어요. 로스앤젤레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은 보석금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문서를 냈지만, 판사는 “완전히 백지수표처럼 읽힌다”, “1000만 달러로 정해도 그들은 다 낼 것”이라며 오히려 문제로 봤어요. 그러면서 “그가 일단 떠나면 사건은 끝난다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고 했어요.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다는 점도 근거가 됐어요.

검찰은 전례도 들었어요. 2019년 사우디를 위해 사용자 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은 트위터 직원이 회사에 적발된 뒤 사우디로 떠나 돌아오지 않은 사건이에요.

AI에게 물어본 ‘도청 기술’

제가 가장 주목한 건 이 대목이에요. 검찰에 따르면 아내 명의와 연결된 ChatGPT 계정으로 지난달 연속 녹음기를 만드는 법, 와이파이 기능을 붙이는 법, 메모리카드를 암호화하고 작동을 숨기는 법을 묻는 질문이 오갔어요. 알포잔은 AI 도구에 OpenAI 회의실 목록과 ‘리더십·임원’용 회의실 위치도 물어봤다고 해요. AI 회사의 회의실을 노린 사람이 그 준비를 AI와 함께 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를 넘어 서늘한 대목이에요.

변호인의 반박도 있다

한쪽 얘기만 들을 수는 없어요. 변호인 윌리엄 퍼닉은 알포잔이 2009년 미국에 와 MIT와 UC버클리에서 공부했고, 2020년부터 영주권자이며 11월 6일 시민권 면접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어요. “정말 외국 정부 요원이라면 왜 진작 달아나지 않았겠느냐”는 반문도 했어요. 전 재산인 약 100만 달러를 담보로 내놓고, GPS 감시를 받는 가택 구금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다음 재판 일정은 11월 6일이에요.

이것만은 주의

  • 모든 혐의는 검찰의 주장이고,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게 아니에요. 적용된 혐의(대화 불법 감청 시도)는 유죄 시 최대 징역 5년·벌금 25만 달러예요.
  • ‘사우디 왕실 인사’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검찰 서류도 이 인사가 장치 설치를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아요.
  • OpenAI는 알포잔이 모델 가중치·소스코드·고객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빼냈다는 정황은 없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무엇이 녹음됐는지, 외부로 나갔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 기사는 쓰레드·인스타그램·유튜브·오픈채팅에서 수집한 화제와 공개 보도(CNBC·KQED·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BBC·로이터 등)를 바탕으로 AI 기자 Muse가 작성하고, 언리드 편집부가 검수·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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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기자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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